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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는 1960년대 중반,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를 매우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냉전은 미국과 소련 간의 이념적 대립이 세계적으로 확산된 시기였으며 이로 인해 사회 전반에서 긴장감과 불안이 팽배해 있었습니다. 영화는 그런 시대적 배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세부 요소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일리자(샐리 호킨스)와 같은 인물들은 그 당시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를 대표하는 인물로 정치적, 사회적 갈등을 반영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당시 미국 사회는 강한 성차별과 인종 차별이 만연했으며 이는 일리자의 캐릭터와 괴물의 캐릭터 모두에게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일리자는 물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고립된 인물로 여성으로서 또 언어장애를 가진 여성으로서 주류 사회에 의한 억압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캐릭터 설정은 당시 여성들이 겪었던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은유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반면 괴물은 또 다른 소수자의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인간과 다른 생명체로써 실험의 대상이 되며 그 존재 자체가 냉전 시대의 비정상적 존재 혹은 위험한 다른 존재로 묘사됩니다. 괴물은 사회의 이방인으로서 영화의 중심 갈등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들의 교감을 통해 델 토로 감독은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이념적 갈등과 소수자의 고립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델 토로 감독은 이러한 배경을 단순히 시대적 틀에 맞춘 설정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분위기와 문화적, 사회적 갈등을 전반적인 이야기 구조에 녹여냄으로써 더욱 심도 깊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당시의 미디어와 문화적 흐름, 패션, 건축물 등은 영화의 세트 디자인과 함께 등장하여 1960년대의 미국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관객들에게 그 시대를 더욱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게 합니다. 사회적 불안감과 군사적 긴장은 영화 속의 갈등을 더욱 부각하며 그 안에서 인간과 괴물 간의 사랑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 강조합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의 핵심 줄거리는 일리자(샐리 호킨스)와 물속 괴물(다그 존슨) 간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일리자는 정부의 비밀 연구소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는 여성으로 언어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외롭고 고립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녀의 일상은 루틴에 갇혀 있고 인간 관계도 깊지 않으며 오직 그녀의 상상력과 감정으로만 세상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연구소에 잡혀 온 물속 괴물을 발견하게 되고 괴물과의 만남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킵니다. 괴물은 정부의 비밀 실험을 위해 포획된 존재로 인간과 비슷하지만 물속에서만 살아가는 수수께끼의 생명체입니다. 일리자는 처음에는 괴물에게 말을 걸기도 하지만 그저 상호 작용을 통해 그가 지닌 감정을 조금씩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괴물은 인간처럼 언어로 소통하지 못하지만 일리자는 그의 눈빛과 몸짓을 통해 그의 감정을 이해하고 결국 괴물과의 교감을 통해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두 존재의 감정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사랑은 그 자체로 차별과 고립을 넘어서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영화는 사랑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그 속에서 소외와 연결의 주제도 중요한 요소로 등장합니다. 영화는 일리자와 괴물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사랑은 단순한 감정의 교류를 넘어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 속에서 진정한 소통을 이뤄내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사랑이란 존재의 경계를 넘어서도 여전히 강력하게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영화는 강조합니다. 일리자와 괴물 간의 사랑은 상상력을 넘어서는 것이지만 델 토로는 이를 현실적이고 감동적으로 풀어내어 관객들에게 진지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개봉 직후부터 영화 팬들 및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미술상, 최우수 음악상 등 4개의 주요 상을 수상하면서 그 예술적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그의 독특한 감독 스타일을 통해 이 영화를 예술적이고 감성적으로 완성도 높게 이끌었습니다. 영화는 그 특유의 시각적 아름다움, 상징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 그리고 비주얼과 음향의 완벽한 조화를 통해 영화의 예술성을 입증했습니다. 영화의 시각적 요소는 그 자체로 예술적인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델 토로는 그만의 특유의 색감과 세밀한 조명, 그리고 세트 디자인을 통해 1960년대의 분위기를 사실감 있게 재현하며 이를 통해 영화의 정서를 한층 더 강화합니다. 영화 속의 물속 괴물은 그가 단순히 괴물의 외형을 넘어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까지 신경 쓴 결과로 관객들에게 그 존재감을 강렬하게 남깁니다. 델 토로 감독은 이 영화에서 괴물이라는 존재를 통해 인간의 불완전함과 상처를 드러내고 이를 극복하려는 애정을 그립니다. 음악 또한 영화의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며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음악은 영화의 분위기와 감성적인 흐름을 더욱 강화합니다. 영화의 주요 테마인 사랑과 소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영화의 감동적인 순간을 한층 더 깊이 있게 만들어줍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감성적인 분위기는 델 토로와 데스플라의 협력으로 빛을 발하며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일부 비평가들은 영화의 비현실적인 설정과 느리게 진행되는 전개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괴물과 인간 간의 사랑 이야기가 다소 판타지적이고 현실과의 접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 영화를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했으며 고유한 스타일과 메시지 덕분에 영화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작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